여행 끝나면 사진 정리보다 먼저 밀리는 게 정산이죠. 오늘 만들 건 Claude Code로 5분 안에 띄우는 여행 정산 에이전트예요. 카톡에 적어둔 '민지 숙소 82000' 같은 줄만 붙여넣으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 보내야 하는지 카드처럼 바로 나옵니다. 친구 네 명 여행 다녀오고 밤에 이거 한 번 돌리면 말 길어질 일이 꽤 줄어듭니다.
지난번엔 바깥 소식 받아보는 봇이었다면, 오늘은 우리끼리 바로 쓰는 쪽입니다. 매달 앱 하나 더 구독하는 느낌도 아니구요. 파일 하나로 먼저 띄우고, 잘 되면 그때 입력 규칙만 더 붙이면 됩니다.
준비물은 하나만
Claude Code 하나면 끝입니다. 공식 문서 흐름대로 보면 Claude Code는 터미널에서 파일 만들고, 명령 돌리고, 수정하고, 확인까지 이어서 해주거든요. 여기선 그중에서 `/init`으로 `CLAUDE.md`를 만드는 것, 파일 수정, 마지막 검수 정도만 씁니다. 코딩 몰라도 괜찮아요. 그냥 그대로 붙여넣으면 됩니다.
바로 만들어보자
1
규칙 메모부터 깔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init
이 프로젝트는 여행 정산 에이전트예요. 말투는 짧고 담백하게. 금액은 원화로 보여주고, 결과는 '누가 누구에게 얼마 보내기' 형식으로 써줘. 어려운 회계 용어는 빼고 모바일 화면에서도 읽기 쉽게 만들어줘.
왜 이렇게 시켰나: `/init`으로 만든 `CLAUDE.md`는 다음 작업에서도 계속 남습니다. 이거 안 넣으면 중간에 말투가 갑자기 딱딱해지거나 계산 결과 문구가 흔들려요.
이렇게 나오면 OK: `CLAUDE.md`가 생기고 여행 정산 규칙이 몇 줄로 적혀 있으면 됩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규칙 메모에 기능 욕심내서 '로그인, DB, 알림'까지 한 번에 넣지 마세요. 첫 판이 무거워집니다.
2
첫 화면만 먼저 띄우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index.html 하나로 첫 버전을 만들어줘. 붙여넣기 입력창 1개, 인원 수 입력칸 1개, '정산하기' 버튼 1개, 결과 카드 영역 1개만 넣어줘. 입력 형식 안내도 같이 써줘. 예시로 '민지 숙소 82000'처럼 한 줄에 이름 항목 금액이 들어가게 해줘.
왜 이렇게 시켰나: 첫 프롬프트는 바닥만 깔아야 빨라요. 화면부터 떠야 덜 불안하고, 5분 안에 '이거 진짜 되네?'가 나옵니다.
이렇게 나오면 OK: 브라우저에서 입력창이 보이고, 버튼 누를 자리와 결과 카드 빈칸이 보이면 반은 끝난 겁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Step 2에서 차트, 저장 기능, 예쁜 애니메이션까지 한 번에 요구하면 안 됩니다. 첫 결과가 늦어져요.
3
진짜 계산 붙이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이제 계산 로직을 붙여줘. 총액, 1인당 금액, 사람별 실제 결제액을 계산하고 누가 얼마 더 냈는지 보여줘. 송금 횟수는 최소로 정리해줘. 테스트 데이터는 '민지 숙소 82000', '준호 렌터카 54000', '나 저녁 36000', '소라 카페 12000', 인원 수 4명으로 바로 넣어서 확인해줘.
왜 이렇게 시켰나: 이 한 줄들이 실제 사용 장면이거든요. 여행 정산 에이전트는 예시 데이터가 구체적일수록 결과가 덜 헛돕니다.
이렇게 나오면 OK: 총액 184000원, 1인당 46000원처럼 숫자가 먼저 보이고, 아래에 '준호 → 민지 8000원 보내기' 같은 송금표가 나와야 합니다. 첫 결과 보면 좀 허무할 수도 있어요. 생각보다 바로 됩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이름을 '김 민지'처럼 띄어쓰기로 넣으면 파싱이 꼬일 수 있습니다. 처음엔 이름을 한 단어로 넣고, 나중에 띄어쓰기 지원을 붙이세요.
4
숫자 실수만 잡아달라고 하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review
이 여행 정산 에이전트를 검수해줘. 금액 계산, 음수 처리, 같은 사람이 여러 번 결제한 경우를 봐줘. 틀릴 수 있는 입력 예시 3개와 고칠 점만 짧게 알려줘.
왜 이렇게 시켰나: 마지막엔 예쁜 말보다 숫자 검수가 중요합니다. 여행 끝나고 돈 보내는 순간엔 한 줄 틀리면 바로 카톡 옵니다.
이렇게 나오면 OK: 빈 줄 처리, 잘못된 금액, 같은 이름 중복 입력 같은 위험 지점을 Claude Code가 콕 집어주면 됩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전부 완벽하게 고쳐줘'처럼 넓게 던지지 마세요. 그러면 멀쩡한 화면까지 다시 만집니다.
여기서 막히면
입력했는데 결과가 비어 있을 때 현상: 버튼을 눌렀는데 결과 카드가 빈칸으로 남아 있습니다. 원인은 대개 입력 형식이 들쭉날쭉해서예요. 줄마다 이름 항목 금액 순서가 같은지 보고, 금액 뒤에 '원'을 붙였으면 빼고 다시 넣으면 대부분 바로 풀립니다.
1원씩 안 맞거나 사람이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일 때 현상: 총액은 맞는데 송금표가 묘하게 어색할 때가 있죠. 원인은 소수점 처리나 반올림 순서가 뒤집힌 경우가 많습니다. Claude Code에게 '1인당 금액 계산 뒤 마지막 차액은 가장 많이 낸 사람에게 맞춰 정리해줘'라고 한 줄 더 주면 안정됩니다.
문구가 딱딱해서 친구한테 보내기 민망할 때 현상: 결과가 '채무자, 채권자'처럼 너무 센 말로 나올 수 있습니다. 원인은 `CLAUDE.md`에 말투 규칙이 약해서 그래요. `민지가 8000원 받기`, `준호가 민지에게 보내기`처럼 생활 말투 예시를 두세 줄 넣고 다시 시키면 확 바뀝니다.
다음에 붙여볼 것
한 걸음 더
다음엔 카카오톡 정산 대화 붙여넣기까지 받아서 이름과 금액을 자동으로 뽑게 만들면 됩니다. 오늘 만든 여행 정산 에이전트만 있어도 이미 쓸 만하고, 그다음부터는 귀찮은 줄 하나씩 줄어드는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