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구독 서비스 정리 에이전트 만들기는 생각보다 바로 체감됩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클라우드 저장공간, 음악 앱, AI 도구까지 합치면 매달 3만 원이 아니라 10만 원 가까이 새는 사람도 있거든요.
오늘 결과물은 카드 문자나 결제 내역을 붙여넣으면 정기결제로 보이는 항목을 골라서 월 합계, 연간 합계, 해지 후보를 보여주는 작은 웹페이지입니다. 첫 화면은 5분 안에 나와야 합니다. 멋진 앱보다 일단 내 돈이 보이는 게 먼저니까요.
이전 편에서는 유튜브 링크를 블로그 초안으로 바꾸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죠. 이번에는 자동 발행보다 더 개인적인 쪽입니다. 내 지갑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를 AI가 먼저 정리하게 만들 겁니다.
준비물은 Claude Code 하나만
Claude Code 하나만 쓰겠습니다. Claude Code는 프로젝트 폴더 안 파일을 읽고, 코드를 만들고, 고치고, 실행 확인까지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공식 문서에서 이번에 쓸 건 딱 세 가지예요. 평문으로 시키기, CLAUDE.md로 규칙 고정하기, 작업 중 파일 변경을 되돌릴 수 있는 checkpoint입니다.
Codex 쓰는 분도 같은 프롬프트 흐름으로 만들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Claude Code 기준으로만 갑니다. 둘 다 켜놓을 필요 없습니다. 괜히 창 두 개 띄우면 처음부터 피곤해져요.
폴더 하나 만들고 그 안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이름은 아무거나 해도 되는데, 저는 subscription-cleaner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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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부터 뽑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subscription-cleaner라는 폴더 안에 index.html 하나로 실행되는 웹앱을 만들어줘.
목표는 카드 문자나 결제 내역을 textarea에 붙여넣으면 정기결제로 보이는 항목을 찾아 표로 보여주는 거야.
첫 버전 기능은 3개만 넣어줘.
1. 결제 내역 붙여넣는 큰 입력칸
2. 분석 버튼
3. 서비스명, 금액, 결제일, 월 반복 추정 여부를 보여주는 표
외부 서버나 로그인은 쓰지 말고 브라우저에서만 돌아가게 해줘.
디자인은 모바일에서도 보기 편하게 해줘.
왜 이렇게 시켰나: 첫 프롬프트에서 기능을 많이 넣으면 Claude Code가 멋대로 커집니다. 우리는 아직 알림도, 저장도, 그래프도 필요 없어요. 붙여넣기와 표만 나오면 시작은 성공입니다.
이렇게 나오면 OK. index.html을 열었을 때 큰 입력칸과 분석 버튼이 보이고, 예시 결제 내역을 넣으면 표가 뜨면 됩니다. 이거 진짜 3초 만에 나와서 조금 허무할 수도 있음.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처음부터 카드사 로그인이나 은행 API를 붙이라고 시키면 일이 갑자기 커집니다. 오늘은 내가 가진 문자나 내역을 붙여넣는 방식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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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결제처럼 보이는 규칙 붙이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방금 만든 index.html에 정기결제 추정 규칙을 추가해줘.
같은 서비스명이 2번 이상 나오거나, 넷플릭스/유튜브/쿠팡/멜론/스포티파이/애플/구글/어도비/노션/OpenAI/Anthropic 같은 이름이 있으면 정기결제 후보로 표시해줘.
금액은 9,900원 또는 KRW 9900 같은 형태를 숫자로 읽어줘.
표 아래에 월 합계와 연간 합계를 크게 보여줘.
왜 이렇게 시켰나: 이 한 줄이 없으면 AI가 그냥 표만 예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예쁜 표보다 월 합계입니다. 매달 구독료 내는 입장에선 숫자가 먼저 보여야 하니까요.
이렇게 나오면 OK. 예를 들어 아래처럼 넣었을 때 월 합계가 42,900원으로 잡히면 됩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서비스 목록을 너무 많이 박아 넣으려고 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내가 실제로 쓰는 서비스 10개 정도만 넣고, 나중에 보이면 추가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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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후보를 따로 보여주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결과 영역에 해지 후보 카드도 추가해줘.
조건은 이렇게 해줘.
- 월 1만 원 이상이면 확인 필요
- 같은 카테고리로 보이는 서비스가 2개 이상이면 중복 가능성 표시
- 서비스명이 낯설면 '기억 안 나면 카드 앱에서 확인'이라고 보여줘
해지 버튼은 실제 이동하지 말고, 옆에 '확인하기' 버튼만 만들어줘.
돈 관련 앱이라 과장 문구는 쓰지 말고 담백하게 써줘.
왜 이렇게 시켰나: 해지 버튼을 진짜로 연결하려고 하면 사이트마다 다르고, 로그인도 걸립니다. 오늘은 확인 후보만 뽑는 게 맞아요. 이건 외우지 말고 그냥 이렇게 해.
이렇게 나오면 OK. OpenAI 11,000원, YouTube Premium 14,900원처럼 월 1만 원 이상 항목이 카드로 따로 나오면 됩니다. 구독 서비스 정리 에이전트가 이제 돈 새는 곳을 먼저 보여주는 상태가 된 거죠.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당장 해지 추천' 같은 문구를 넣으면 이상해집니다. 내가 진짜 쓰는 서비스일 수도 있으니까 확인 후보 정도가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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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md로 말투와 금지선을 고정하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프로젝트 루트에 CLAUDE.md 파일을 만들어줘.
내용은 아래 규칙으로 작성해줘.
- 이 앱은 금융 조언 앱이 아니라 개인 정리용 도구다
- 사용자의 카드 정보 전체 번호는 입력받지 않는다
- 결과 문구는 담백하게 쓴다
- 금지어: 무조건 해지, 돈 버는 앱, 수익 보장, 자동 결제 차단
- 첫 결과는 index.html 하나로 유지한다
그리고 이 규칙에 맞게 index.html 문구를 한 번 다듬어줘.
왜 이렇게 시켰나: Claude Code는 프로젝트 안의 CLAUDE.md를 읽고 작업 규칙처럼 씁니다. 긴 대화로 가면 말투가 흔들리는데, 이 파일 하나가 안전벨트처럼 잡아줍니다.
이렇게 나오면 OK. 화면 문구가 '무조건 해지하세요' 같은 식으로 세지 않고, '확인해볼 항목' 정도로 차분해지면 됩니다. 구독 서비스 정리 에이전트는 돈을 대신 판단하는 앱이 아니라 내가 판단하기 쉽게 보여주는 앱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카드번호 전체, 주민번호,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내용을 예시 데이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샘플도 가짜로 써야 마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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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AI에게 검수만 시키기
AI에게 보낸 프롬프트
아래 index.html이 초보자가 쓰기에 헷갈리는 문구가 있는지 봐줘.
코드는 고치지 말고, 사용자 입장에서 위험한 문구와 빠진 안내만 말해줘.
특히 카드번호 전체를 넣지 말라는 안내가 충분한지 확인해줘.
왜 이렇게 시켰나: 검수는 만들기와 분리하는 게 좋습니다. 같은 AI에게 계속 맡기면 자기가 만든 걸 좋게 보는 경우가 있거든요. Codex나 ChatGPT에 이 프롬프트만 던져도 됩니다.
이렇게 나오면 OK. '카드번호 입력 금지 안내가 입력칸 위에 있으면 좋다' 같은 지적이 나오면 바로 반영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진짜 쓸 수 있는 첫 버전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검수 프롬프트에 '코드까지 고쳐줘'라고 쓰면 변경점이 확 늘어납니다. 우리는 지금 위험한 문구만 보고 싶은 겁니다.
여기서 막히면 십중팔구 이 셋
현상: 금액이 9900원인데 990,000원처럼 이상하게 잡힙니다. 원인: 쉼표와 원 표시를 지우는 코드가 숫자 자리까지 건드렸을 수 있습니다. 해결: Claude Code에 '9,900원, KRW 9900, 9900 WON 세 예시를 모두 9900으로 읽게 테스트 데이터를 넣고 수정해줘'라고 보내세요.
현상: 같은 서비스인데 Netflix와 NETFLIX가 따로 나옵니다. 원인: 서비스명을 비교할 때 대소문자와 공백을 정리하지 않은 겁니다. 해결: '서비스명 비교 전에 영어는 소문자로 바꾸고 앞뒤 공백을 지운 뒤 같은 이름으로 묶어줘'라고 시키면 됩니다.
현상: 해지 후보가 너무 많이 나와서 겁부터 납니다. 원인: AI가 안전하게 보이려고 모든 항목에 경고를 붙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해결: CLAUDE.md에 '해지 후보는 월 1만 원 이상 또는 같은 카테고리 중복일 때만 표시'라고 다시 적고, 새 세션에서 index.html을 읽게 하세요.
다음에는 알림을 붙이면 더 편함
한 걸음 더
오늘 만든 AI로 구독 서비스 정리 에이전트는 아직 붙여넣기 방식입니다. 그래도 한 번만 돌려도 매달 빠지는 돈이 보입니다. 제 기준에선 이 정도만 해도 구독 앱 하나 줄일 이유는 충분히 나옵니다.
다음에 붙여볼 건 월 1회 알림입니다. 매월 1일에 '이번 달 구독료 예상 42,900원' 같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오면, 그때부터 이 도구는 가끔 여는 페이지가 아니라 진짜 습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