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경 Rokid, Gemini를 얹고 299달러 계산을 다시 꺼냈다

299달러 AI 안경이 먼저 건드린 것
Rokid가 AI Glasses Style에 Gemini 통합을 넣었다는 Android Central 인터뷰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모델 이름보다 계산서였습니다. Harish Jonnalagadda가 4월 9일 쓴 ‘I talked to Rokid's head of product about Gemini integration and the future of smart glasses’는 화려한 AR 데모 얘기가 아니라, 300달러 근처 제품이 어떤 AI 생태계를 입고 나올지를 묻는 글에 가까웠거든요.
AI 안경 시장은 Meta Ray-Ban 얘기로 자주 끝납니다. 그런데 Rokid는 다른 식으로 들어왔습니다. 화면을 크게 띄우는 기기보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붙은 일상용 안경에 AI 모델 선택권을 넣겠다는 쪽이죠.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Gemini 하나로 끝내지 않았다
사실부터 보면, Android Central 인터뷰에서 Rokid 제품 책임자 Degang Xu는 Gemini integration이 “a pivotal moment”라고 말했습니다. Rokid AI Glasses Style은 Gemini 통합과 함께 다른 large language model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고, Xu는 사용자가 어떤 모델을 돌릴지 고를 수 있게 하는 쪽을 강조했구요.
이 문장이 걸렸습니다. AI 안경은 손목시계나 이어폰처럼 한 번 사면 계속 몸에 붙는 물건입니다. 스마트폰 앱이면 ChatGPT, Gemini, Claude를 번갈아 켜면 됩니다. 안경에서는 그 전환이 훨씬 민감해져요. 음성으로 부르고, 보고 있는 장면을 해석시키고, 길 안내나 번역까지 맡기면 모델 선택권은 취향 문제가 아니라 사용권 문제가 됩니다.
가격표가 예쁘게 보이다가 바로 복잡해짐
TechRadar의 4월 4일 리뷰 ‘I’ve spent a month with the Rokid AI Glasses Style’에는 숫자가 더 노골적으로 나옵니다. Rokid AI Glasses Style은 공식 시작가가 379달러인데 Rokid 자체 스토어에서 299달러로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적었습니다. 12MP 카메라, 12개 언어 실시간 번역, 12시간 배터리 약속도 같이 언급됐죠.
가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TechRadar는 clear lenses가 59달러, shaded lenses가 89달러, polarized와 photochromic lenses가 각각 109달러라고 썼습니다. charging case는 99달러 추가입니다. 299달러 AI 안경이라고 보고 들어갔다가, 실제로 하루 종일 쓰려면 렌즈와 케이스 비용이 붙는 셈이죠.
매달 AI 구독료 내는 입장에선 이런 가격 구성이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ChatGPT Plus나 Gemini Advanced를 이미 내고 있는데, 안경까지 사면 하드웨어 가격만 보는 게 아닙니다. 렌즈, 케이스, 모델 구독, 클라우드 호출 비용이 한 줄로 이어집니다. 회사에서 API 비용 보는 사람한텐 더 익숙한 불편함일 겁니다.

얼굴 위에서 1초는 길다
Rokid가 open ecosystem을 말한 건 꽤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안경은 지연 시간이 바로 몸으로 옵니다. 휴대폰 화면에서 답변이 1초 늦는 건 그냥 기다리면 되지만, 얼굴 앞 장치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면 사용자는 기기를 벗고 싶어집니다.
제가 크게 본 건 이 지점입니다. AI 안경의 승부는 가장 똑똑한 모델을 붙였느냐로만 갈리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모델을 부르고, 배터리를 얼마나 덜 쓰며, 카메라 데이터를 어디까지 넘기는지까지 한 묶음으로 굴러갑니다. Rokid가 Gemini만 밀지 않고 여러 모델 선택을 말한 건 작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꽤 솔직한 전략처럼 보입니다.
배터리 얘기가 갑자기 진짜가 됐다
Android Central 인터뷰에서 Xu는 저전력 chipset을 넣어 사소한 작업을 처리하는 방안도 말했습니다. smartwatch처럼 가벼운 일을 별도 칩이 맡고, Qualcomm chipset을 매번 깨우지 않는 식입니다. Silicon-carbon battery에 대해서는 비용이 높아서 600달러 이상 제품에서나 검토할 수 있다는 뉘앙스도 나왔구요.
이건 멋진 미래 얘기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AI 안경은 하루 종일 쓰는 물건이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TechRadar 리뷰어는 실제 사용에서 통화, 사진, AI 질문, 음악 재생을 섞으면 5~6시간 정도였다고 썼습니다. 약속된 12시간과 생활 속 사용 시간 사이에는 늘 이런 간격이 생기죠.
개발자에게는 새 화면이 생긴다
AI 도구를 쓰는 개발자라면 Rokid 소식이 단순한 gadget 뉴스로만 보이지 않을 겁니다. 음성, 카메라, 위치, 결제, 음악 제어가 안경 위에 올라오면 앱의 기본 입력 방식이 달라집니다. Xu는 QR code payment interface와 Spotify 같은 native music integration도 언급했습니다.
추측을 붙이면, 앞으로 AI 안경 앱은 스마트폰 앱의 축소판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화면을 누르는 대신 보고 말하고 지나가는 상황에서 작동해야 하니까요. 프롬프트도 길게 쓰기 어렵고, 권한 설명도 더 짧아져야 합니다. 사용자는 ‘이 모델이 지금 내 눈앞 정보를 어디까지 읽었나’를 훨씬 자주 묻게 될 겁니다.
안경점에서 만나는 AI
Rokid AI Glasses Style 소식이 크게 보인 건, AI가 또 하나의 앱으로 늘어난 게 아니라 얼굴에 걸치는 하드웨어의 가격표와 엮였기 때문입니다. 다음 경쟁은 모델 벤치마크 표보다 렌즈 옵션, 충전 케이스, 배터리, 모델 선택 화면에서 먼저 보일 겁니다.
책상 위 챗봇이 얼굴 앞 생활 도구로 넘어오는 중입니다.